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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총 길이 8.6km로 추사선생이 주로 머물던 마을 주변과 후학들을 가르치기 위해 찾았던 대정향교 등을 잇는 코스

기본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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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1. 코스구간. 8㎞/ 3~4시간 소요

    출발지. 제주추사관

    제주시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50-1번 버스를 타고
    보성리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로 3분 이동

    서귀포시 :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인성리 정류장에 하차, 도보로 5분 이동



  2. 추사관에서 시작해 송죽사 터, 한남의숙 터, 정난주 마리아 묘,
    단산, 세미물, 대정향교를 거쳐 다시 추사관으로 연결되는 코스

    총 길이는 8.6km로 선생이 주로 머물던 마을 주변과 후학들을 가르치기 위해 찾았던
    대정향교 등을 잇는 코스로 약 3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혹독한 시련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았던 추사 김정희의 삶
    절망속에서도 부단한 노력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닦은 발자취
    학자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집념의 길을 되돌아본다.


    총 길이 8.6km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추사 김정희. 제주에 유배오다

조선의 명필이자 대학자였던 추사 김정희가 긴 시간 유배생활을 했던 제주.
한양에서 머나먼 남쪽 섬 제주는 오래전 혹독한 유배지였다.
조선후기 1840년(현종6년) 어느 가을날 조선시대 천재학자로 꼽히는 김정희는
거센 세도정치의 바람에 휩쓸려 유배라는 형벌을 받게 된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고독하고 불행했던 시기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배지에서 갇혀 지내며 학문에 매진할 수 있었기에
학자로서의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유배를 왔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은 컸으나
시간의 제약은 없었을 터,
오로지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쓴 덕분에 ‘추사체’를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석학의 가르침에 목말라 있던 제주의 선비들에게는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였던 대정읍 보성마을은
제주도 남서쪽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크고 작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다.

동쪽은 커다란 종을 엎어놓은 듯 솟은 산방산,
동남쪽으로는 박쥐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바굼지’ 오름이라 불리는 단산,
서쪽은 모슬포의 모슬봉,
멀리 서남쪽에는 송악산이 자리하고 있다.

추사 선생이 유배를 올 당시 보성마을은
제주의 북쪽 화북포구에서 꼬박 하루를 걸어야
당도할 수 있는 외진 곳이었다.
대정(大靜) ‘크게 고요한’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여전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대정읍 보성마을에는
추사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다.

거닐곳이라는 좁은 마당한켠밖에 없던 유배지
그 쓸쓸함을 잠시 공감해본다.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추사체를 만나다, 추사관

유배지 입구에 자리 잡은 추사관은 유배 당시 생활했던 집을 복원한 것으로
건축가 승효상의 설계로 2010년 완공, 제주특별자치도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소박하고 간결한 외관은 마을과도 어울리는 모습이다.
실내 공간 역시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다.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선생의 연혁이 기록된 복도를 지나면
소품부터 주요 작품, 탁본까지
추사의 손길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선의 굵기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추사서체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정난주 마리아묘

백서 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 정난주(마리아)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딸이기도 하다.

남편을 잃고 두살난 아들과 함께 망망대해를 건너온 정난주는
천주교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주땅을 밟았다.

두살배기 아들과 남편잃은 슬픔과 함께 유배길에 오르게 되니
연고없는 제주에서 한 인간으로서는 엄청난 고통과 실의에 빠졌을 것이다.

혈혈단신으로 제주목 관비로 신분이 추락한 정난주는
모진 시련을 겪지만 신앙과 인내로 이를 이겨내었다.
이에 풍푸한 교양과 뛰어난 학식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다.

순교자를 방불케하는 굳은 신앙의 삶으로
후손자들은 그를 순교자의 반열에 올리고 있다.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단산과 방사탑

추사가 대정향교를 오가며 바라보았던 단산과 방사탑.
단산은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라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데
정상에 서면 형제섬, 산방산과 한라산을 비롯하여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을 선사한다.

단산의 생김새가 박쥐와 같은 기이한 형상으로 흉산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쁜기운을 누르려 방사탑을 세웠다.
방사탑은 마을의 한쪽에 나쁜기운이 있다거나 허한곳에 쌓아올린 돌탑을 말하는데
추사는 유배시절 내내 단산을 바라보며 지냈을 것이다.

추사체의 특징이 괴이한 모습이라는 말이 있는데
혹자는 단산의 괴이한 모양새가 추사체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추사 유배길 - 1코스 집념의 길


대정향교

대정향교는 추사선생이 간간히 후학을 양셩했던 곳으로
추사선생의 집념을 엿볼 수 있다.
대정향교의 중앙강당인 명륜당에는 당시 대정현 전교 강사공이
추사 김정희에게 청하여 받은 의문당 이란 현판을 써 주었다.
현재 이 현판은 제주 추사관에 전시되어있다.

대정향교를 끝으로 1코스 집념의 길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