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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모살 (표선백사장)

 4·3 당시 표선면, 남원면 일대 주민들이 희생됐던 일상적인 총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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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표선면 표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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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한모살 (표선백사장)


 4․3 당시 표선면, 남원면 일대 주민들이 희생됐던 일상적인 총살장이었다.

이 곳은 '당캐', '표선 백사장' 등으로도 불리며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곳이다. 표선면, 남원면의 주민, 특히 중산간마을 주민들에겐 악몽의 장소이기도 하다. 어떤 혐의에 의해 붙들려 오거나, 마을이 초토화 된 후 산간도피 중이던 주민이 현장에서 붙들리면 대부분 이 곳에 끌려와서 총살당했다. 특히 가시리, 토산리 등 표선면 관내 대표적인 집단학살 피해지역 주민들도 주로 이 곳에서 집단학살당했다. 뿐만 아니라 남원면 의귀리․한남리․수망리 등 중산간 마을 주민들도 이 곳에서 많이 희생됐다. 특히 이 곳에선 가족 단위로 피신했던 산간 주민들의 희생이 많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이 곳이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총살장이 된 것은 표선리에 소재한 면사무소에 군부대가 상주했기 때문이다. 면사무소 앞에 임시로 움막을 지어 유치장으로 활용했는데, 유치장에 끌려 온 주민들 대부분을 이 곳에서 총살한 것이다.

또 표선리 젊은 남자들로 민보단이 조직되어 토벌대를 보조했는데, 군인들은 민보단을 주민 처형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즉, 총살자를 한모살에 끌고 와 민보단으로 하여금 죽창으로 찔러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일이 잦았던 것이다. 주저하던 민보단원들은 총을 든 군인들의 다그침에 어쩔 수 없이 이웃주민을 향해 달려들어 또 다른 정신적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표선리에서 당시 민보단 활동을 했던 금촌칠(남, 03년 78세) 씨는 "가시리 송 아무개를 죽일 때는 군인들이 민보단원들한테 철창으로 찔러 죽이라고 했어. 누게 명명이라? 자기가 살젠 허면 어쩔 수 없었지."라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토산리민 200여 명이 1948년 12월 18일에서 약 일주일에 걸쳐 희생됐는가 하면, 성읍리의 남로당 간부 조몽구의 처와 어린 자식들이 총살됐다. 또 세화1리 청년들이 12월 17일 토벌 가자는 군인의 명령에 따라나섰다가 한꺼번에 16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대규모 집단총살뿐만 아니라 간간이 한두 명이 끌려나와 총살되는 등 표선면사무소에 군부대가 주둔하는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총살이 집행됐다.

또 이 곳은 모래사장이 널리 펼쳐 있어서 특정한 곳에서만 총살집행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모살 이곳 저곳에서 총살이 집행됐다. 표선해수욕장 서쪽에 펼쳐진 모래사장인 한모살에 지금은 표선민속촌과 표선면도서관이 들어섰다. 당시 대규모 학살이 이루어진 곳은 도서관 입구의 공터로 남아 있다. 당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출처: 제주4.3연구소, 『4.3유적Ⅱ』 ; 『4.3유적정비보고서』>


한모살 (표선백사장)
한모살 (표선백사장)
한모살 (표선백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