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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보고 조리보고 ‘종달리편’ <제주의 마지막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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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보고 조리보고 ‘종달리편'<제주의 마지막 마을>

제주 서쪽 끝 한경면의 두모리가 머리라면, 그 반대편 땅의 꼬리 ‘지미’가 되는 동쪽 끝 마을. 한라산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종달리’이다. 故 김영갑 작가가 사랑했던 용눈이 오름부터 여름이면 가득 피어오르는 수국으로 장관을 이루는 해안도로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통달함을 마쳤다.’라는 뜻의 종달리. 땅의 꼬리이자 제주에 마침표를 찍는 마을. 이곳에는 제주의 모든 아름다움이 갈무리되어있다.

소금하면 종달, 종달하면 소금종달리 소금밭

과거 제주도 내 최대 소금 생산지였던 종달리. 이곳 주민들을 ‘소금바치(소금밭+이, 소금밭 사람)’라 부르기도 했고, 종달리에서 난 소금은 유난히 질이 좋아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였다. 지금은 그 염전들이 논으로 개간되어 그대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마을회관 앞 소금밭 전시관이 있어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추후에는 염전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 하니, 종달리의 옛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참여해보자.

소금밭
소금밭
소금밭
지금의 종달리 마을을 만든 물엉물

대부분의 제주 마을은 용천수가 솟는 바닷가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만들어졌다. 종달리 또한, 중산간에서부터 사람들이 물을 찾아 해안가로 내려와 자리 잡으며 형성되었다. 종달리에는 마을 중심 수자원이었던 새통, 오막개물, 전수물, 엉물 등의 우물뿐만 아니라 집마다 우물이 솟았다. 특히 서동의 ‘엉물’은 두레박이 필요 없을 정도로 물이 풍부했다고 한다. 점차 우물을 찾는 사람이 뜸해지면서 대부분의 우물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지만, 엉물에 찾아 가면 여전히 마르지 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엉물
엉물
엉물
엉물
바당으로 나간 아낙들을 위한 풍요와 안녕생개납 돈짓당과 불턱

종달리 포구에서 서쪽으로 200m 정도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생개납 돈짓당’. 앞바다의 큰 바위를 신석으로 삼아 제를 지내는 해신당이다. 척박한 땅에서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나가야 했던 제주의 해녀와 어부들. 아이를 낳고도 3일 후면 바다로 돌아가 물질을 하곤 했다. 그만큼 이들에게 바다란 삶 그 자체이고 간절한 곳이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바다를 향해 무사 안녕과 풍어를 빌며 이곳에서 제를 지냈다. 그 가치를 인정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2018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생개납 돈짓당에서 하도리 방향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고망난 돌 불턱’. 불턱이란 해녀들이 바다로 들어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거나 작업 중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종달리엔 자연 그대로를 활용한 불턱이 많이 남아있는데, 그중에서도 고망난 돌 불턱은 성인 여러 명이 거뜬히 들어갈 정도의 큰 공간이 있다. 특이하게도 자연적으로 생겨났음에도 아치형 구조로 되어 있어, 해녀들이 비를 피하거나 잠시 숨을 돌리기 좋은 안락한 공간이었다.

돈짓당
돈짓당
돈짓당
고망난돌불턱
고망난돌불턱
고망난돌불턱
제주섬 꼬리의 끝, 종달리를 아우르는지미봉

땅의 끝, 땅의 꼬리라는 뜻의 '지미(地尾)봉'. 지미봉에 오르면 동쪽 비경을 한 데 아울러 감상할 수 있다. 종달리 마을 전경부터 성산일출봉, 우도까지 굽어볼 수 있다. 덕분에 과거에는 횃불을 놓아 마을의 행정, 군사 상황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경사가 조금 가파른 편으로, 편한 복장으로 오르도록 하자. 또, 올레 21코스에 속하고 있어, 올레길을 따라 지미봉과 함께 주변 마을 길을 걷기도 좋다. 또, 지미봉에 대한 재미있는 점은 과거의 지미봉 일대는 사실상 섬이었다는 것. 이후 소금밭 간척사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지미봉
지미봉
지미봉
지미봉
바다의 맛을 그대로 느끼는 곳수다뜰

최근 여행객들이 많이 찾으며,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들이 하나둘 생겨난 종달리. 그사이 푸근한 인상의 ‘종달리 수다뜰’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입맛과 인원에 따라 세트메뉴부터 단품 메뉴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혼밥하는 여행자, 아이부터 부모님까지 가족 손님, 단체 손님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다. 특히, 전복 돌솥밥에는 싱싱한 전복에 구좌읍의 특산품 당근이 들어가 감칠맛을 더한다. 따끈한 돌솥밥 위에 전복 한 조각을 올려 크게 한 숟갈, 정성스레 준비된 밑반찬을 곁들여 한 입 두 입 먹으며 허기를 달래보는 건 어떨까.

수다뜰
수다뜰
수다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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