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상세정보
1948년 11월 중순 토벌대가 초토화작전을 벌이기 시작한 후, 큰넓궤로 들어가 피신생활을 하던 동광리 주민들은 굴이 발각되자 대부분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을 재촉하는 길이었다. 토벌대는 눈 덮인 한라산을 누비며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체포했다. 볼레오름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1949년 1월경 거의 붙잡혔다. 토벌대는 이들을 서귀포의 한 단추공장 건물에 일시 수용했다 옥석을 가리지도 않고 정방폭포 위에서 집단학살했다. 그 중에는 동광리 주민들도 많았다. 그 후 유족들은 시신이나마 찾으려고 수소문을 해보았지만 정방폭포에서 죽은 사람들의 시신은 찾을 수가 없었다. 바다에 떠내려갔기 때문이었다.
이 헛묘는 임문숙씨 가족 묘지로 봉분 7기가 있는데, 모두 시신이 없는 헛묘이다. 현재의 동광육거리 검문소 대각선쪽 밭 한켠에 있다.
모두 아홉기의 묘지가 있는데, 묘지를 만들고 비석을 세운 이는 임문숙씨로 되어있다.
< 출처: 제주4.3 제50주년 기념 학술문화사업추진위원회,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19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