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목시물굴

별점(5점만점에 5점)

기본정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26번지 일대

연락처

(+82) --

  • 리뷰

    1

  • 일정 등록

    0

  • 방문했어요

    1

  • 조회

    3,217

  • SNS 공유 수

    0

상세정보확장됨

목시물굴 2019


선흘리 초토화 이후 선흘리민들이 은신했다가 희생당한 곳이다.

1948년 11월 21일 선흘리 일대가 토벌대에 의해 불탄 이후 선흘리민들은 선흘곶 일대의 곶자왈과 동굴을 은신처로 삼았다. 하지만 굴이 발각되면서 많은 희생을 치렀다.
1948년 11월 25일 목시물굴에서 1㎞ 남짓 동쪽에 이웃에 있던 도툴굴이 발각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총살당했다. 또 일부는 함덕 대대본부로 끌려갔다.
그들은 마을주민들이 숨어 있는 곳을 대라며 밤새 무자비한 고문을 당했다. 고문에 못 이겨 한 두 사람이 목시물굴의 존재를 토해냈다.

목시물굴은 도툴굴보다 작은 굴이지만 200여명 이상 대부분의 선흘주민들이 은신해 있는 굴이었다. 토벌대는 굴속에 수류탄을 투척하며 주민들에게 나올 것을 종용했다. 나가면 죽음이 뻔한 것을 안 주민들은 버텼다. 목시물굴에 숨었던 고춘석 씨는 "군인들과 굴 안에 있던 청년이 말을 주고받으며 몇 시간씩 대치했다. 결국 아이들이라도 살려야 된다는 굴 내부의 의견이 모여지면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거의 마지막으로 나왔는데 벌써 굴 밖에는 총살당한 시신들이 뒹굴고 있었다. 태어난지 100일도 안된 어린아이도 죽었고 50세 넘은 노인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전날 고문을 받고 목시물굴을 안내한 한아무개도 현장에서 총살됐다. 김형조 씨는 "목시물굴에 들어가지 않은 네명이 덕천리 지경의 높은오름에 앉아 정황을 살피노라니까, 낮 시간이 되니 막 연기가 나고 총 쏘는 소리, 사람 죽어가는 소리가 엄청 들렸다"고 증언했다. 조명옥(여, 03년 82세) 씨는 "채 돌도 안 지난 여자아이는 자꾸 우니까 울음소리 때문에 들킬 것을 염려한 아이 아빠가 입을 틀어막았는데 숨이 막혀 죽어버렸다."고 했다.

목시물굴은 입구가 두 개로 길이는 약 100m 정도 된다. 한쪽 입구는 한 사람이 누워서 들어갈 정도로 좁고 한 쪽은 비교적 크다. 안에는 넓은 공간도 있으나 용암이 흐르다 굳어버린 암석이 바닥을 형성해 울퉁불퉁하고 낮은 형상이다.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머물기는 부적절한 구조다. 지금은 선흘리민 한씨의 벌꿀농장이 있으며 주변에는 󰡐트󰡑(주:아지트의 줄임말. 4․3 당시 무장대나 피난주민들이 움막을 지어 생활하던 곳)의 흔적이 산재해 있다. 


목시물굴 2019
목시물굴 2019
목시물굴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