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JU

이른 아침, ‘늦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말로 이른 아침 아이들을 채근하며 시작했던 제주의 정월 초하루.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제주는 가족과 이웃, 조상과 후손을 두루 살피는 고유의 멩질(명절) 문화를 만들어 냈다. 초하루 당일은 종가뿐만 아니라 일가친척의 집을 돌며 제를 지냈고 삼 년 상이 끝나지 않은 집을 따로 찾아가 망인에게도 특별히 세배를 올렸는데 이는 작은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를 살뜰히 챙겼던 수눌음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하다.

차례가 간소화되기 전의 제주는 떡국제를 먼저 지낸 후 세배를 올렸다. 쌀과 돼지고기가 귀했던 제주에서 쌀떡국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기에 명절이 다가오면 삼삼오오 추렴하여 돼지를 잡고 미리 쌀을 불려 떡국떡을 준비해두곤 했다.
세배가 끝나면 상에 메와 갱국을 올려 차례를 지냈는데 이 제례상에 옥돔구이와 빙떡을 올렸던 것이 제주 세시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옥돔은 예로부터 다른 바닷고기를 제쳐두고 가장 귀한 대접을 받은 만큼 중요한 제례상 차림을 앞두면 어부에게 특별히 부탁 하여 생옥돔 혹은 건옥돔을 미리 구해두었고 반대로 다른 집에 찾아갈 때에는 빙떡을 한 바구니씩 만들어 부조를 대신했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무술년을 맞아 2월 15일과 17일(설날 당일은 휴관) 이틀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설날 한마당’ 행사를 연다.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비석치기, 굴렁쇠, 딱지치기 등 민속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고, 나만의 전통 연 만들기, 소망 담는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등 청소년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가족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어린왕자’가 15일 1시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17일 1시에 상영된다.
방문객들을 위해 어린이 체험관 및 전통문화 체험실도 함께 운영되며 현재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 ‘삼별초와 동아시아’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제주 원도심의 중심인 제주목 관아에서는 설 당일인 16일과 다음날인 17일 이틀 동안 2018 제주목관아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한다. 전통 민속놀이마당에서는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널뛰기,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마당에서는 복주머니 소원기원, 나만의 목걸이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행사가 열린다. 아트워크를 좋아하거나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면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벤트다. 또한 목관아 경내에는 우리 전통복식을 입어볼 수 있는 전통복식 체험장이 있고, 또 전통혼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제주민속촌이 설 연휴인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민속 놀이체험,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풍물 한마당, 민속 음식체험 등 알차고 풍성한 설날 행사를 연다.
윷놀이, 지게발걷기, 동차놀이, 그네타기 등 민속놀이체험을 기본으로 가오리연 만들기, 대나무 바람개비 만들기 등 민속놀이 기구 만들기 체험이 열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민속 어울림 공연과 버나돌리기, 타악기 체험 등 풍물 한마당에서 우리 고유의 풍물을 즐길 수 있으며 기름떡과 빙떡 등 제주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 시식할 수 있는 체험과 관람객이 직접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떡메치기 행사도 열린다. 초가 체험 가옥공간에서는 민속놀이를 하면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등 고유의 명절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설 연휴기간에 한복을 입고 민속촌을 방문하면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에서는 설 연휴맞이 특별이벤트가 2월 12일부터 2월 28일까지 시행되며, 이 기간에 구매하시는 고객에는 면세가에 최대 60% 할인(일부품목 제외), 구매금액별 증정 사은행사(오메기술 세트 등), 다양한 할인행사(PCS, 특정품목 구매시 추가할인 등)가 진행 될 예정이며, 고향을 찾아주신 귀성객과 출도 예정 도민ㆍ관광객 누구나 이번기회에 알뜰하게 쇼핑을 하실 수가 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아름다운 향을 지닌 꽃을 피우는 매화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꽃 중 하나다. 홍만선이 ‘매화 향기가 사람을 감싸고는 뼛속까지 스며든다’고 할 정도로 매화는 문인들과 화가들이 좋아한 꽃이다. 고요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매화향을 맡을 수 있다고 하기에, 제주의 자연은 진정한 매화를 즐길 수 있는 요건이 된다.
설 연휴가 있는 2월의 제주 전역은 매화향으로 가득하다. 휴애리에서는 2월 28일부터 3월 25일까지 매화축제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야생화 자연체험, 승마체험 등도 가능하다. 노리매공원에서는 2월 3일부터 3월 4일까지 매화축제가 열리며 어린이가 참여하는 스탬프 투어, 보물찾기 등 이벤트도 있다. 한림공원에서도 2월 중순부터 매화를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린다. 은은한 매화향기를 맡으며 감성적인 인생샷 한 컷을 찍을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