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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본향당

·향토기념물유산 제3호 · 올레6코스 관광 전설 올레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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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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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서귀본향당
서귀본향당


제주에서도 볼거리가 참 많은 서귀포이지만 서귀본향당을 처음 찾는 사람은 그곳을 맘편하게 찾기가 사실 쉽지 않다. 차라리 이중섭 미술관 뒤편이라고 설명을 해주어도 그곳은 한 켠에 작은 터로 조금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서귀본향당은 서귀동 이중섭 미술관 위편, 문섬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지금은 새로이 개조된 당집이 있고 현재 당을 메고 있는 박씨 심방이 거주하고 있다.

마당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신목의 위풍은 예전 당제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다. 진성기 선생님이 채록한 본풀이에 의하면 매년 정월 초하루에는 과세문안대제, 2월 13일에는 영등손맞이제, 7월 13일에는 마불림제, 11월 13일에는 대제일을 지냈다. 서귀본향당의 당신의 이름은 “보름웃님”이다.

서귀본향당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제주출신의 보름웃도가 어느해 중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대신의 집에 유숙하게 되었는데 그만 그의 딸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대신에게 딸과의 결혼을 청한 보름웃도는 내기 바둑으로 결혼 승낙을 얻고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첫날밤 신부의 너울을 걷어보니 얼굴에 곰보가 있는 추녀였다. 작은 딸을 보고 청혼을 한 것이 큰딸(고산국)을 맞게 된 것이라 말도 못하고 뒤돌아 앉은 보름웃도는 그때부터 세숫물을 떠와도 세수를 안 하고, 밥상을 가져와도 식사를 안 하다가 처제와 눈이 맞아 제주도로 도망와 버렸다.
그 때만 해도 제주도는 암흑천지였는데 보름웃도가 도착하여 한라산의 말라죽은 구상나무 가지를 꺾어 세 번을 치니 닭이 되어 울기 시작하면서 대명천지로 바뀌었다. 한편 버림받은 큰 부인(고산국)은 얼굴은 못생겼지만 똑똑하고 무예에 능한 여장부였다. 천기를 받아 이들이 제주도로 달아난 것을 안 고산국은 남장을 하고, 천근 짜리 무쇠 활에 백근 짜리 화살을 들고 칼을 찬 채 축지법을 써서 백 리를 오 리로 앞당기며 뒤쫓아왔다. 이에 당황한 보름웃도는 풍운조화를 부려 섬 전체를 안개와 비로 캄캄하게 덮었으나 고산국이 창부채를 휘두르니 이내 걷혀버리고 말았다. 쫓아올 때 생각에는 보이기만 하면 단칼에 베어 죽일 요량이었으나, 막상 얼굴을 보니 그것도 못할 노릇이었다. 하여 동생의 성을 바꿔 지산국이라 결정하고 고산국이 활을 쏘아 셋 모두 따로 좌정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때 고산국이 활을 쏘니 흑담에 떨어져 서홍마을을 차지하였고, 보름웃도는 서귀포의 앞 바다 문섬으로 떨어져 서귀동 아랫마을을 차지하고, 지산국은 나머지 동홍마을을 차지하였다. 이때부터 세 지역의 땅과 물을 가르게 되었는데, 동-서홍마을 간에는 결혼은 물론 밭을 매매할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