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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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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 곶자왈과 그 속의 작은마을삶이 된 숲, 숲이 된 삶 <곶자왈여행>

화산섬 제주의 용암 위로 흙이 쌓이고, 이끼가 묻었다. 그리고 그렇게 초록 숲이 피어났다. 척박한 환경, 농사는 생각도 할 수 없어 버려진 땅이었던 곶자왈은 덕분에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제멋대로 피어난 제주만의 숲, 곶자왈. 이제 곶자왈은 삶이 되어 마을을 품었고, 척박한 사람들의 삶은 그대로 숲이 되었다.

람사르마을 선흘곶자왈의동백동산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동백동산은 용암 덩어리와 나무, 덩굴식물이 뒤섞인 숲의 곶자왈 지대로, 연중 온도 변화가 적어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한다. 때문에 숲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동백동산에서는 다양한 초록색이 주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동백동산은 야생미가 넘치는 곶자왈이다. 바람이 불면 빽빽한 나무들이 찰랑찰랑 부딪히고 한두 걸음 걷다 보면 울퉁불퉁한 바닥에 새로운 감각이 깨어난다. 늘 평탄한 길만 걷던 우리에게 동백동산의 길은 야생적인 멋으로 다가온다. 동백동산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걸어볼 수 있는데, 자연 그대로의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야 해 발목이 다치기 쉽다. 트래킹화나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동백동산에 동백나무가 지천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동백동산이라는 이름에는 이런 유례가 있다.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은 숯을 만들기 위해 곶자왈에 드나들었다. 다른 나무들을 베어 숯을 만들었지만 불에 잘 타지 않는 동백나무는 베지 않아서 동백숲으로 불릴 만큼 동백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숯을 만들기 위해 다른 나무들을 베지 않아 요즘은 다른 나무들이 동백나무보다 많은 빽빽한 곶자왈 숲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백동산의 동백나무는 곳곳에 숨어서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선물처럼 빨간 동백꽃을 내보여준다.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동백동산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생태습지이다. 동백동산의 안팍으로는‘선흘곳 습지’로 불리는 수많은 연못들이 있는데, 옛 선흘마을 사람들에게 동백동산의 습지는 소중한 생명수였다고 한다. 과거에는 사람은 물론 동물들이 목을 축였고, 지금도 가끔 소와 말들이 물을 마신다. 동백동산의 가장 큰 습지인 먼물깍 습지에 서면 잠시 눈을 낮추어보자. 잔잔한 먼물깍의 수면에 시선을 맞추어 보면, 수면 위로 떠있는 초록의 생명들이 남실남실 피어오르며 새로운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

동백동산을 걷기에 가장 좋은 때는 빽빽한 나무 사이로 햇빛이 갈라지는 밝은 날의 오전부터 정오 즈음이다. 길을 표시하기 위해 묶어진 하얀 리본을 따라 걷다 보면, 숲 속으로 갈라지는 햇빛이 따스하게 전해진다. 사람은 한그루의 나무가 되고, 적막한 숲은 당신의 마음속 깊숙한 곳을 가득히 채워온다. 숲이 익숙하지 않다면, 탐방안내센터의 해설사와 함께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백동산은 인공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만큼, 나침반이 필요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해설가와 함께 하는 탐방은 미리 전화를 통해 신청해야 하는데,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번 운영되며 약 2시간 코스로 이뤄진다.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숲이 된 삶, 삶이 된 숲선흘곶자왈마을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선흘 곶자왈은 조천-함덕 일대의 곶자왈 속에 피어났는데, 2013년에 선흘 1리 전체가 세계 최초 람사르 마을로 지정되었다. 때문에 선흘 1리의 마을 주민들은 개발보다는 보존에 무게추를 두고 마을의 자연을 지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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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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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동산을 걷다 먼물깍에서 슬쩍 아스팔트 길로 빠져나오면 선흘 1리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다. 조금만 걸어 나오면 조그마한 선흘분교가 눈에 들어오는데, 마을 곳곳에는 주민들의 소박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백동산과 이어진 소담한 마을 선흘 1리는 선흘분교를 중심으로 작은 카페와 된장 발효 집, 노인정, 보건소, 슈퍼 등이 자리 잡은 시골마을이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나란히 빨래가 널려있고, 계절에 따라 피어난 밭의 작물들이 총총한 이곳은 마을 주민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숲을 지키는 마음으로, 마을 주민들의 삶이 다치지 않도록 조용히 예의 있게 걸어보자.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았던 소박한 시골마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선흘 1리의 골목길은 어느새 이곳을 들어선 여행자들에게 흠뻑 물들인다. 바쁜 일상 속 나도 모르게 소진된 텅 빈 마음은 어느새 제주가 주는 여유로움으로 천천히 충전된다. 선흘 1리는 완만한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어,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내외면 마을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두 손은 가볍게, 두발은 튼튼하게 복잡한 마음은 내려두고 걸어보자!


곶자왈과 사랑에 빠지다환상숲 곶자왈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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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숲, 그 이름부터 여행자를 사로잡는 환상숲 곶자왈은 제주의 4대 곶자왈 중 한 곳인 청수 곶자왈 속에 안겨있다. 환상숲 곶자왈은 숲에 애정을 가진 개인이 운영 중인데, 매 정시마다 진행되는 숲해설 프로그램이 있어, 언제 방문해도 이야기 넘치는 숲해설을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친근한 해설사는 ‘왜 곶자왈의 나무뿌리는 두꺼운지’, ‘왜 곶자왈에는 깨진 바위가 많은지’등 소소한 것들까지 함께하는데, 고요한 숲 속, 해설가의 이야기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 적막한 숲 속을 따스하게 채워온다.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환상숲 곶자왈은 가족단위로 특히 아이가 있다면 함께 걷기 좋은 곳이다. 해설사가 함께하는 숲의 이야기는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생생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설사와 함께하면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숲을 걸어볼 수 있는데, 길이 잘 닦여있어 남녀노소가 쉽게 다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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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숲곶자왈이 위치한 청수곶자왈은 여름밤이 깊어지면 등장하는 반딧불이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6월 초부터 수천, 수만 마리의 반딧불이들은 청수곶자왈에서 각자 불빛을 밝히는데, 이는 청수 곶자왈의 청정함을 나타내는 지표처럼 여겨지고 있다.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한여름밤의 꿈처럼, 환상을 몰고 오는 반딧불이의 향연은 환상숲곶자왈에서 3킬로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탐방이 이루어지고 있어 밤 시간에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 저녁 8시에서 9시 즈음, 청수곶자왈 입구에 모이면 팀을 나누어 순서대로 청수곶자왈로 들어갈 수 있다.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가까이제주곶자왈도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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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앞서 소개한 청수곶자왈과 함께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에 속해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체계적인 안내센터를 갖춘 것이 장점인데, 곶자왈 생태체험학교, 곶자왈 전시교육실, 카페를 비롯한 5개의 휴게쉼터가 자리한 도립공원인만큼 가족끼리 방문하기에도 좋은 곶자왈이다.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코스는 총 5개로 40분에서 150분까지 나뉘어있는데, 가시낭길을 제외한 모든 길은 어린아이도 걸을 수 있을 만큼 평탄하게 조성되어있다. 어떤 코스를 선택해도 15미터가량의 전망대를 지나게 되는데, 이 전망대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제주의 전경과 함께 멀리는 한라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의 해설가와 함께 하는 탐방은 5명 이상, 20명 이내로 진행되며 미리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탐방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되지만 당일 예약은 불가하다.


생생한 곶자왈 생태체험교래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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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자연휴양림은목장지대와 천연림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지대로, 두개의 오름을 품고 있는 곶자왈 숲이다.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제주민들의 발길이 닿았던 만큼, 이제는 이끼가 덮인 오래된 산전터나 가마터처럼 곶자왈 속에서 피어난 삶을 엿볼 수 있다.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교래자연휴양림은 ‘곶자왈생태체험관’을 품고 있는데, 어른의 지적 호기심은 물론 어린이들의 시선까지도 만족시켜주는 곶자왈 생태체험이 가능하다. 생태관찰로는 40분, 오름 산책로까지 걸어본다면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긴 코스의 경우 다소 어렵게 느껴질 법한 울퉁불퉁한 길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트래킹화나 등산화를 챙겨가면 좋다.

교래자연휴양림 속에는 곶자왈 숲의 낮은 물론 밤까지도 담아갈 수 있는 숙소와 야영장이 마련되어있다. 교래리에 밀집된 편의점이나 식당들이 가까운만큼 여행 일정 중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삶이된 숲, 숲이된 삶 <곶자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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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2-03-07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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